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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신간

돼지 복지

편∙저자윤진현 분야농림축산 조회수75
“왜 돼지가 행복해야 할까?”
국내 동물복지 축산의 선구 윤진현 교수 첫 저작!
농장동물의 좋은 삶을 보장해야 하는 이유부터 방법까지 다룬 독보적 안내서

최초로 ‘공장식 축산’의 문제를 고발하며 현대 축산 시스템에 경종을 울린 동물복지의 고전, 루스 해리슨의 《동물 기계》 이후 60년이 흘렀다. 현재 한국의 동물복지 축산은 어디쯤에 와 있을까? 최근 이슈가 된 슈퍼 박테리아(항생제 내성균), 축산물 유해 물질 잔류, 가축 전염성 질병 확산의 문제를 생각하면 현대식 축산 시스템에 대한 60년 전 루스의 우려가 현실이 된 것처럼 보인다. 그사이 인간의 육식 문화가 기후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동물의 권리 향상이 진척되면서 비육식 담론 또한 확산되었다. “돼지의 복지를 위한다면서 돼지를 애지중지 키워 잡아먹는 건 괜찮고?”(12쪽)라는 질문으로 대표되듯, 육식의 윤리성이 시험받는 시대에 농장동물의 삶과 관행 축산 시스템의 개선 논의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 책은 국내에 동물복지 논의가 전무하던 시절부터, 전 세계를 돌며 동물복지 축산을 연구하고 한국 실정에 맞는 농장 운영 방안을 고민해 온 윤진현 교수의 첫 저작이다. 따라서 주로 국내 연구 부족을 이유로 유럽의 사례를 근거로 삼는 타 도서들과 다르게 한국의 기후적 특이성, 육류 시장의 경향, 소비자의 윤리의식 등을 고려한 논의가 가능하기에 독보적이다. 또한 동물복지를 관념적으로 논하기보단 실증적으로 탐구하고 연구자로서 데이터를 통해 현실적인 농장 운영 방안을 제시한다는 점이 특별하다. 쉽게 말해 《돼지 복지》는 한국에서 동물복지 농장을 꾸려가는 데 필요한 이론과 실전을 총망라한 단 한 권의 가이드북이라 할 수 있다. 책에 따르면 국내 약 60%의 양돈 농가가 동물복지 농장으로 전환할 의향이 있는 데 반해,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농장은 약 0.3%에 그친다고 한다. 정부 지원 및 관리 정보의 부족, 수익 창출의 어려움 등이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이 책은 농장동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애쓰지만 어려움에 봉착한 국내 축산업 관계자와 정책 입안자에게 단비 같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열악한 동물농장의 실태를 마주하고 동물복지 축산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순간부터 핀란드를 비롯한 동물복지 선진국에서 연구한 경험들, 한국 실정에 맞는 고유한 축산 시스템을 고민하는 현재까지를 총 10장에 걸쳐 하나의 여정으로 담고 있다. 따라서 축산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차근차근 내용을 이해할 수 있고, 그 몰입감도 상당하다. 앞서 말했듯 공장식 축산의 여러 부작용이 대두되고, 이에 발맞춰 항생제 투약, 돼지의 거세 및 꼬리 자르기를 금지하는 국가가 늘어나는 등 축산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 앞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 동물의 권리와 복지에 관해 고민하는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야 할 교양서이다.

출처: 교보문고
전문가정보 DB 관리자
소속 : 국회도서관
등록 : 2024. 0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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