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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동정

DJ의 동지·충북 원로 정치인,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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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맡은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이 16일 서울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1세. 사진은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 연합뉴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자 충북 정치계의 원로인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이 16일 숙환으로 서울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2세.

1931년 6월10일 충북 옥천에서 태어난 이 전 부의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박정희 군사독재 시대의 질곡을 겪은 대표적 정치인이다.

1960년 충북도의원 선거에 당선됐다가 이듬해 5·16 군사정변으로 의회가 해산되면서 직을 잃었다. 박정희 당시 대통령의 처남 육인수씨를 상대로 충북 옥천·보은군 국회의원 선거에서 3연패한 끝에 1973년 9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재선 고지에 올랐다. 1980년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군사쿠데타로 국회가 해산돼 또다시 의원직을 잃었다.

이 전 부의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1974년 동교동계의 뿌리가 된 내외문제연구소를 만들었다. 1980년 전두환 정부의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 연루자로 지목돼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약 두 달간 고초를 겪었다. 1985년 1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원내에 진출한 고인은 통일민주당 사무총장으로 직선제 개헌에 앞장섰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개헌 작업에 참여해 집회결사의 자유·최저임금제 신설·노동 3권 보장을 개헌안에 담았다.

13·15·16대 총선과 제1회 지방선거에서 낙선을 거듭한 이 전 부의장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충북 보은·옥천·영동군에서 당선돼 16년 만에 국회에 복귀했다. 2006~2008년 국회부의장을 맡았다. 2008년 18대 총선에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출마해 5선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11년 자유선진당을 탈당하고 민주당으로 복귀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충북 정치계의 거목인 이용희 전 부의장의 생애는 한국 정치사 자체였다”며 “한평생을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이 전 부의장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애도를 표했다.

유족은 배우자 유정순 여사와 사이에 더불어민주당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위원장인 이재한씨(전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등 1남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23호실, 발인은 18일 오전 11시. (02)3010-2000

출처 : 경향신문